811A SE를 인터넷에서 얻은 다이나믹 커플링 회로로 한 번 만들어보고 이번엔 캐팔 회로를 스스로 꾸며보겠다고 꽤 오랜 시간을 썼습니다. 오늘 1차 완성을 해서 소리까지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위와 같은 회로인데 맨 처음에는 안 써본 관들만 써보자 이런 생각으로 EF95/6AK5와 76, 그리고 6S19P를 골랐는데요, 6S19P는 811A처럼 입력 임피던스가 높은 관과는 잘 안 맞는 것 같았습니다. 위의 시뮬레이션에서는 제 생각이 맞다면 811A의 입력 임피던스가 약 12K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이 때 12BH7A의 캐소드 저항을 6.1K 정도 가져갈 수 있는 것과는 달리 6S19P는 수백옴에 불과해서 곤란했습니다. 그래서 6S19P 대신에 한 번 써본 12BH7A를 선택했습니다. 6AH4도 괜찮았지만 이미 9핀 소켓을 납땜을 해버렸기 때문에 8핀 관은 곤란했죠.
일단 500V를 해보기로 했기 때문에 리플 보드 PCB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단순히 전해캡을 직렬로 쓸 수 있게 한 것입니다.


AC/DC의 High Voltage 로고는 리플 보드에 딱 맞는 실크라고 생각됩니다만… ^^
다 만들고 보니 뭐가 하나 빠진 것을 생각해냈습니다. PCB에서 패턴을 하나 커팅하고 FET의 게이트에 4.7K를 달아주었습니다.


220V 단파를 배전압 정류해서 500V를 얻습니다.

리플 필터 PCB를 반파 정류 겸용으로 만든 이유가 500V B+에서는 400V만 얻고 300V, 200V는 따로 쓰려고 했는데 막상 하니 귀찮아서 위의 사진처럼 시멘트를 덕지덕지 발랐습니다만… 500V부터 시작해서 400, 300, 200V를 약 5V 정도의 오차로 얻어보려고 했는데 전류를 계산해서 저항을 바꾸면 전류가 바뀌고 상당히 어렵더군요. 일단 음악을 들을 수는 있어서 오늘은 포기했습니다. 수십 볼트의 오차가 남아 있습니다.

811A는 히터가 6.3V, 4A입니다. 각각 SMPS를 달아주는 것이 정석이겠으나 시험 제작에서는 이렇게 하나로 둘 다 점화해도 스테레오 분리된 소리가 나오긴 합니다. 그런데 측정을 살짝 해볼 때 경험한 것인데 왼쪽에는 스피커가 달려 있고, 오른쪽에는 더미 저항과 펑션 제네레이터가 달려 있었는데 펑션 제네레이터가 내놓는 파형에 의한 소리가 왼쪽 스피커에서 나더군요. 히터 전원 라인을 타고 신호가 들어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7핀 EF95용 소켓은 9핀 소켓 자리에 억지로 우겨 넣으면 들어갑니다. 위에서 1,9번핀이 비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EF95에서 5핀 세라믹 소켓을 쓰는 76으로 갔다가 다시 back 해서 12BH7A로 돌아와서 다시 811A로 올라가기 때문에 선이 어지럽습니다.

EF95와 12BH7A는 일본 야후 옥션에서 정크로 파는 것들을 백 개가 넘게 살 때 따라온 중고인데 괜찮게 동작합니다. 알미늄 드럼통 ELNA 전해캡도 일본 야후 옥션에서 긴가민가 하고 구입해본 신품이고요. 파란색 ELNA 전해캡은 애용하는 핀란드 이베이 셀러가 있는데 그 양반이 비교적 물건을 싸게 파는 것들이 있어서 구입한 것입니다.
파형을 몇 개 찍어봤는데요, 500/400/300/200V로 의도한 전원부가 500/370/275/170V로 나오고 있어서 사실 의미가 없습니다. 감안하시고 보세요. 그리고 NFB도 걸지 않았습니다.

811A SE는 게인이 너무 커서 초단 앞에 전압 분배기를 달았습니다. 측정해보니 -15dB 정도로 감소 시킵니다. 파형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EF95와 76 사이에서 찍은 FRA입니다.

위는 76과 12BH7A 사이에서 찍은 FRA입니다.

위는 12BH7A와 811A 사이에서 찍은 FRA입니다. 여기까지는 낮은 전압에도 불구하고 쓸만합니다.

811A와 OPT 사이, 즉 P에서 찍은 FRA인데 안 좋습니다. 일단 바이어스가 43mA 밖에 안 나오고 있는데, 최대 80mA 이상을 흘려보려고 계획한 회로입니다. 튜닝을 좀 더 해보죠.

OPT는 받은 그대로 스피커 단자에 보내주는 듯 합니다.

현재는 NFB를 안 걸었는데 위상보정을 좀 해서 링잉을 줄여야 되겠네요

-6.9V와 8.3V, 왜곡이 꽤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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