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80 OTL을 만들어본 이유는 OTL에 검색을 하다가 심플해 보이는 아래 회로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Futterman씨는 OTL 업계에서는 유명한 선구자라고 하더군요. 저 회로는 Tim Williams라는 분의 변형 회로인데 간단해 보였습니다. 문제는 샤시가 저렇게 많은 관을 담지 못하므로 아래와 같이 대강 만들어서 소리나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위와 같이 만들어서 62mA가 흐르길 기대했는데 실제 측정을 해보니 35mA 정도입니다. 그러므로 위의 회로에서 -14.27V. -74.6V, -15.96V는 무시하시기 바랍니다. 현재는 -14.27V 위치가 -12V 정도로 올려져서 55mA 정도 흐릅니다.
전원부가 4개가 필요한 골치 아픈 회로입니다. 일단 아래와 같이 납땜을 하면서 6SN7 전원만 FET 필터 기판을 쓰고 나머지는 기냥 CRC 필터만 적용한 것입니다
배선은 저 특유의 스파게티 배선이지만 사실 이렇게 해도 험이 생기는 경우는 드뭅니다. 오히려 직각으로 칼같이 배열했을 때 문제가 생길 수도 있죠
오른쪽에 6SN7 대신에 소련관이 들어가 있습니다. 아마도 오른쪽 자리는 정류관들 자리였고 초단관은 9핀관이 사용된 샤시인데 좌우의 거리가 멀다보니 배선이 더욱 스파게티가 되었네요. 시험제작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했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했는데 지금 소리가 멀쩡하게 나오니까, 생각이 좀 달라집니다.
원래 사용되었을 구멍들이 빈 곳이 많습니다. RCA 입력은 초단관 가까운 곳으로, 그러니까 앞면으로 옮겨버렸습니다. 난장판인거죠. ^^

헤드폰 앰프는 역상이 출력되는 경우가 많죠. Dummy load 연결하기가 귀찮아서 대신에 알리산 싸구려 300옴 이어폰을 연결해 두고 측정을 해봤는데 약 12배 정도 증폭됩니다. 원래 목적인 50옴 헤드폰에서는 8배 정도 증폭됩니다.

입력을 2Vpp 넣어봤는데 계속 증폭됩니다. 이어폰이 찢어질까봐 더 올려보지는 않았습니다.

방형파가 살짝 아쉽습니다. 완벽할 수 있었는데 말이죠

FRA는 트랜스가 없으니 기대한 것과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피드백은 전혀 없는 회로인데 굳이 피드백을 걸어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만 이웃들께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THD는 0.5% 정도 있는 상태로 측정이 되었습니다만, BIAS 조정이 잘 되고 고정된 상태로 있기만 하다면 THD는 더 떨어질 것 같습니다. BIAS가 조금씩 조금씩 왔다갔다 하는 듯 합니다.
소리는 그냥 그런데요, 기대가 너무 컸을까요? 하지만 만족하는 것은 하나 있습니다.
이 헤륙세라고 부르는 HE6se를 괜히 사서 울리지도 못하고 몇 년이 흘렀습니다. 입력 감도가 무려 83.5dB에 권장 입력 2W라는 이상한 물건입니다. 이게 귀가 아프도록 볼륨을 올려도 소리가 찌그러지지 않게 구동해주는 첫 헤드폰 앰프라서 일단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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