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814 SE를 A1으로 만들어보고 플레이트 손실 50W짜리 관으로 이러면 안되지 하는 생각으로 A2 드라이브로 다시 만들어봤습니다. 제가 올해 만드는 회로는 최고의 회로가 아니고 사놓고 안 써본 관이 뭐가 있더라, 이런 개념으로 초단관, 드라이브단관을 고르기 때문에 이번에도 시정수가 딱히 좋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회로는 이런 식으로 해봤습니다.

A1 구성에서는 6FQ7을 드라이브로 썼는데 캐팔로 6XB7를 쓰면 한 단을 절약할 수 있어서 6FQ7은 제외했습니다. 6S45P를 6BX7에 직결하고 바이어스는 9~10V 정도 확보하려고 했는데 실제로 땜질을 해보니 8V 정도에 그친 것 같습니다. 입력 감도가 0.5Vpp 정도에 불과해서 30K, 10K로 분압을 해서 초단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2Vpp 정도를 의도한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대출력을 얻으려고 하면 저 5W급 이상의 저항들이 많아지는게 문제입니다. 10W 5K 저항은 80도 이상 온도가 올라가네요. 왼쪽의 노란 필름캡은 드라이브 단의 바이패스 캡이고요, 그 위에 만능기판에 달린 15K 저항 4개는 3.75K를 만들려고 한 것입니다. 그 위의 비어있는 5핀 소켓은 814 두 개를 샀는데 한개가 사망해서 지금 태평양 건너오고 있고요. 노란색 악어클립은 NFB 입력입니다.

전원부가 항상 문제입니다. 위의 전원도란스에서 250V를 빨간색 정전압 보드에서 배전압 정류해서 초크 하나를 거쳐 560V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걸 350V로 감압하자니, 50W급 저항이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아래 전원도란스에서 150V를 파란색 정전압 보드에 보내 B2를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LB+, B3를 만들기 위해 시멘트 저항, 메탈 클레이드 저항이 많이 들어갑니다.
SMPS 두 개가 814에 히터 전압 10V를 각각 공급해주고 있는데요, 이번에 해보니 5V SMPS를 개조해서 6.3V를 만드는 것과 달리 10V 히터 전압은 12V SMPS에 원래 달려나오는 가변저항으로 쉽게 얻어지는 간편함이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814가 811 대비 더 간편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제일 작은 검은색 전원도란스는 바이어스 -110V를 위한 프리앰프에서 떼어낸 전원도란스입니다. 아래 사진에서 가장 작은 파란색 PCB가 제너 다이오드로 가장 단순하게 음전압을 얻는, 옛날 방식의 바이어스 정전압 보드입니다.

814가 하나밖에 없어서 한쪽만 돌려보았습니다.

왜곡이 어마어마 하겠지만 일단은 14W 정도까지는 클리핑되지 않고 있습니다. 7.5Vpp를 4로 나누면 1.875Vpp 까지만 클리핑이 안 발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4W 이하 출력에서 파형은 그럭저럭 쓸만해 보입니다.

5.1K NFB 저항 없이 1W 출력에서 측정한 나이득입니다. 별로 좋지 않습니다.

5.1K 넣어서 NFB를 4~5dB 정도 걸어주니 쓸만해 보입니다. 1W 출력에서 응답입니다.
앞단에서도 FRA를 보았습니다.

6S45P의 출력인데 프로브를 10:1로 해두었기 때문에 -3dB 정도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냥 초단 출력인데 초고역이 기대보다 일찍 꺼지는 것 같습니다. 6S45P는 특성이 우수한 관이라고 들었는데 이 회로가 아니라면 더 좋은 특성이 나왔을까요?

이건 캐팔 입력으로 들어가는, 그러니까 0.47uF 출력의 FRA인데 6BX7는 초저역쪽을 좀 버리고 있네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