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88 파라 싱글 앰프

몇 종류의 관을 사놓고 안쓰고 있는 것들이 많아서 서둘러 하나씩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고뇌님께서 마약같은 글솜씨로 여러 사람들을 홀리셨던 KT88 PSE를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이전에 한 번 시도했다가 PCB가 안 맞아서 포기했었는데 그 PCB를 재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안써본 관을 두 가지 같이 쓰면 부담이긴 한데 다행히 5A/152M의 LTspice 모델을 찾아서 사전에 좀 돌려보면 고수님들처럼 산수를 해서 시정수를 구할 수 없는 저로서는 안심이 많이 됩니다. 5A/152M 5극관도 모 회원님 블로그에서 본 관인데 C3M보다 살짝 스펙이 아래이지만 6.3V 히터라는 압도적 장점이 있어서 구입해보았습니다.

커플링 캡의 뒤에서 찍어본 신호인데 1Vpp (사실은 1.07Vpp) 입력에서 약 76V 스윙을 하고 있는 5극 연결입니다. 바이어스 전압 -36V는 -40V 정도로 더 낮췄으면 1.3V 넘어가는 A2 영역이 내려와서 좋았겠지만 제너 다이오드 두 개 납땜이 귀찮아서 그냥 이렇게 두었습니다. 그냥 1Vpp input sensitivity라고 하겠습니다.

데이터시트를 보니 5A/152M 관은 G2는 max 150V, 플레이트는 max 250V인데 G2는 815PP용으로 만들었던 LM317HV를 이용한 HV regulator를 방열판을 달 수 있도록 수정했습니다. 플레이트 전압은 더 올릴 생각이었는데 소리를 들어보니 괜찮고 R7, R12를 수정하려니 귀찮아서 며칠 그냥 들어보려고 합니다.

저 방열판은 키 높이가 3가지 버전이 있는데 제일 낮은 것을 써봤고 열이 그리 많이 나지 않아서 충분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회색 2.7옴 저항이 저렇게 큰 것을 모르고 첫 버전을 만들었었는데 그것도 수정을 했습니다. 혹시 PCB가 필요하신 분은 알려주십시오. 15장에 $15.81 들었으니 택포 7천원에 모시겠습니다. ^^

아무튼 이렇게 땜을 하고 냅다 410V 정도부터 줘 봤는데 바이어스 전류가 너무 크고 기타 등등 문제가 있어서 B+ 345V로 타협했습니다.

NFB는 걸지 않았고 무왜 출력 7.6W 정도 됩니다. 파라싱글이라 140W 이상 전기를 먹으면서 출력이 너무 작죠. ㅎ

아래쪽이 더 뭉툭한 것 같습니다

1W 출력은 350mVpp에서 나오는데 노란색 파형의 스케일을 너무 줄여놓으니 화면 하단에 표시된 Min/Max가 오차가 더 커졌네요. 이전에도 말씀드렸지만 프로브 1의 Min/Max를 같이 봐야 안심이 됩니다.

20Hz와 1KHz가 6dB나 차이나는 모습인데요, 이건 트랜스 문제는 아니고 현재 시정수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지난번에 보여드린 A2 drive 300B SE의 FRA는 상당히 좋았거든요.

기대와는 달리 THD가 크지는 않습니다. 파라 싱글을 처음 만들어봤는데, 제가 기대한 것은 듣기 좋은 왜곡이 많을 것이었거든요. 기대와는 좀 다르네요.

최근에 본 Valve wizard 글에 보니까 초단에 굳이 5결을 쓰는 이유는 “3극관과 다른 톤을 낼 수 있음. 홀수차 배음이 좀 더 많고 ‘glassy” 사운드가 있음. 오버드라이브를 걸면 평균 스크린 전류가 늘어나면서 컴프레션 효과가 두드러지니까, 이건 파워 앰프의 디스토션을 낮은 볼륨으로 시뮬레이션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함. 다시 말하면 초단에 굳이 5극관을 쓴다면 톤 때문.” 이렇게 나와 있던데 어차피 guitar amp 이야기라 별무 상관이긴 하지만 홀수차 배음이 많아 보이지도 않긴 합니다.

이 검은 PCB에 KT88을 나란히 4개 장착할 수 없습니다.

KT88은 배둘레햄이 많아서 한 칸을 건너 뛰어야 합니다

5A/152M은 록탈 소켓인 것만 빼면 괜찮은 관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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