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B SE 시뮬레이션

주로 해외 고객사들을 위해서 일을 합니다만,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면 다 사라지기 때문에 이번 주는 매우 한가한 주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월급 루팡짓을 해봅니다.

인터넷에서 예전에 주웠던 회로도인데 그 때는 LTspice로 잘 시뮬이 되지 않았습니다. 오늘 다시 해봅니다.

210uF 처럼 구하기 힘든 값들 몇 개를 친숙한 값으로 바꾸고 돌려보니 1.2Vpp 입력까지 대강 무왜출력 비슷한게 나옵니다. THD 2.2%에 약 8W 정도네요. 괜찮아 보입니다. 이걸 고정 바이어스로 바꾸면 더 좋을 것 같아서 돌려봅니다. 저 R7 저항같은 놈이 싫거든요.

역시 이 쪽이 더 좋습니다. 같은 1.2Vpp 입력에서 THD 1%, 8.4W 출력입니다.

1.4Vpp 입력에 확연한 클리핑이 보이는데 여기까지도 괜찮아 보입니다.

회로 좋아보이는데, 124mA를 받으려면 114 코아 OPT를 써도 마진이 얼마 안 남겠습니다. 셀프 바이어스를 쓰고 74mA로 만족하는 것이 현실적인 타협이지 않나 싶습니다.

다른 회로도 돌려봤습니다.

저 고정 바이어스 전원 부분이 마음에 안 드는데 단순화 해봐도 시뮬레이션 결과는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위의 회로는 10W짜리 F-2007, 아래 회로는 8W짜리 F-5002를 쓰는데, F-5002는 아몰퍼스 코어라고 합니다. 현재 거의 100mA가 흐르고 있어서 F-5002 스펙 최대에 가까운데 이미 파형이 찌그러지기 시작합니다. V2 바이어스를 좀 더 얕게 하면 파형이 좋아지지만 바로 전류가 140mA 위로 넘어가니까 쓸 수 없는 조합일 것 같습니다. OPT는 큰게 장땡일 수도 있을까요?

아무튼 300B SE에서 고정 바이어스를 쓰려면 제약이 많네요. 새삼 느낍니다. 지금 만족하고 있는 앰만사 300B SE-top 앰프가 64mA를 흘리도록 되어 있는데 결국 현실적인 답은 60~70mA인가 봅니다.


12/28일 추가

http://www.tube-amps.net/EA_CFD300BSE_01.htm 에서 조금 다른 회로도를 찾았습니다.

12BH7A의 플레이트 부하 저항 값이 다른데 22K를 47K로 바꾸면 마유미씨가 의도한 180V가 첫번째 12BH7A에서 얻어집니다. 아마 22K는 일본 회로도에 꼭 하나씩 있다는 의도적 오타일까요? ^^ 다만 두번째 12BH7A에서 18K 대신 12K가 제시되어 있는데 이렇게 하면 마유미씨의 시정수 188V 대신 233V가 걸리는데, 일단 이걸 시작으로 이리저리 수정을 하면서 최적 조합을 찾아봅니다.

먼저 NFB를 16옴 단자에서 8옴 단자로 바꾸고 33K를 47K로 바꾼 후 40K까지 줄여보았습니다. 일단은 40K로 좀 강하게 거는 것으로 합니다.

다음으로는 바이어스를 좀 얕게 하면서 추이를 봅니다. 마유미씨는 -100V/-88V를 제시했고 위의 회로도에서는 -95V/-83V로 5V씩 얕게 했습니다. 저는 거기에서 좀 더 얕게 해봤습니다. -315V를 -215V로 증압(?)시키는 6.8K 저항을 7.8K로 바꾸었습니다.

다음으로 어차피 안 살 물건이긴 하지만 F-5002보다 덜 비싼, 그래도 여전히 한 조에 100만원 정도하는 하시모토 3.5K OPT로 바꿔봤습니다. 18H로 F-5002와 1차 인덕턴스는 같은데 부하는 3K에서 3.5K로 늘어난 모델입니다. 20W급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H-20-3.5U)

이렇게 했을 때 아래와 같은 시뮬레이션이 됩니다.

1.3Vpp 입력에 THD 2.62%, 11.57W 출력이 얻어졌습니다. 트랜스 1차에 흐르는 전류는 95mA네요. 진공관 앰프 11.57W에 THD가 너무 낮아서 심심한 소리가 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만… 일단 오늘의 최적 시정수는 위와 같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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