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복각(카피) 앰프를 사게 될줄은 몰랐습니다만, 예전에 오디오에 미쳐 계시던 어떤 분이 맨 처음에 구입하셨던 수입 오디오가 Quad였어서 Quad가 기억 속에 박혀 있기도 하고, 저 케이스를 어떻게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생각만 하다가 광군제 때 10만원? 싸잖아 이런 자기 세뇌 과정을 거쳐 구입했습니다.

멀쩡한 디자인이고 들어보니 소리도 멀쩡합니다. 여자 보컬 음역대에서 치찰음이 좀 더 생기고 음색이 매력이 없는 것이 흠이긴 하지만요. 좀 듣다 보면 신경이 쓰이지 않고요, 아무튼 막귀라서 햄볶습니다. 계속 들을 것 같지는 않지만요 ㅋ
이틀 정도 들어보다가 10만원 가치는 한다고 결론을 내고 뚜껑을 열어봤습니다.

아주 단정한 부품 배열입니다. 저 우측의 셀렉터 부분을 활용할 수 있을지가 이번 무지성 구매의 핵심이 되겠습니다. 톱으로 오른쪽 상단부를 릴레이 부분까지 잘라내면 간단히 해결될 수도 있지 않을까?싶지만 좀 더 지성인다운(?) 방법을 찾아봐야 되겠습니다.

메이드 인 잉글랜드네요. 안 잡혀가나요?

사용된 부품들도 허접해 보이는 놈은 없는 것 같습니다.

원래 회로도를 찾아보니 TL071 OPamp가 사용되었던데, 대신에 TL084 OPamp가 사용되어 있습니다. 둘 다 30-V, 3-MHz, high slew rate (13-V/µs), In to V+, JFET-input op amp인데 개당 천 원 미만으로 구입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알프스 볼륨이 사용되었구요, Tone Control은 JRC5534DD라는 OPamp가 사용된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다 괜찮은데 Bass를 Biss로 적은게 옥의 티네요

전원부에도 OPamp가 하나 사용되었네요
이번에는 측정을 해보죠. 톤 볼륨을 가운데 0dB에 놓고 볼륨을 Max로 했습니다.

약 3배의 gain, 180도 역상이 출력됩니다.

Bass 볼륨이 좀 돌아가 있는 모양입니다. 저역과 고역의 차이가 1dB 정도 발생했네요. 귀찮아서 그냥 넘어갑니다.
이번에는 Bass, Treble을 모두 Max로 놓았습니다.

Gain이 살짝 증가했습니다.

톤 곡선이 유려하지는 않네요. 참고로 얼마 전에 만든 Baxandall 회로는 이런 곡선을 보여줍니다.

튜닝을 못해서 Bass gain이 Treble gain보다 살짝 높기는 하지만 1KHz에 대해서 거의 좌우 대칭에 위상 변화도 중국 프리만큼 크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중국 프리의 Bass, Treble을 모두 최소로 하였습니다.

Gain이 아주 조금 줄었구요

톤 곡선도 저역에서 지나친 감쇄가 발생하는 듯 합니다. 참고로 Baxandall은 이렇습니다.

예쁘죠? ^^
하지만 장점은 하나 있습니다. THD가 0.02% 수준으로 상당합니다.

20Hz에서 20KHz까지 평탄하게 0.02% 수준입니다. 참고로 진공관 회로인 Baxandall은 0.4% 수준입니다.

해체할까, 그냥 놔둘까 생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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