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C3m, 6n23p로 저렴하게 만든 반킬을 듣지 않고 있었습니다. 꽤 큰 험이 떴기 때문인데요, 접지와 관련된 몇 가지를 해봤지만 소득은 없었습니다. 이 험은 발진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제 실력에 이 간단한 회로에서 발진을 잡기는 난망했습니다.

그러다 0.5킬, 즉 반킬 말고 0.1킬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러그 보드 PCB를 만든 김에 활용처를 찾아본거죠. 반킬이라는 회로가 C3m 말고 어떤 초단관도 괜찮다고 했으므로 6.3V 점화를 할 수 있는 12AU7(JAN 5814)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투입된 재료비 측면에서 0.1킬 프리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발진은 계속되었습니다. 이 상태로 몇 주일이 흘렀는데 톤 컨트롤 프리가 망했으므로 다시 각잡고 0.1킬을 잡았습니다. 그러다가 단서를 하나 잡았는데 이번에도 역시 테스터 프로브 신공입니다.

위의 것이 알리산 프로브, 아래 것이 플루크 정품 프로브인데 프로브 신공은 알리산 프로브로만 가능합니다. 발진이 더 큰 왼쪽 채널 6n23p의 anode 핀에 프로브를 갖다 대면 갑자기 발진이 다 죽으면서 안정된 출력이 나옵니다. 프로브를 플루크 정품으로 바꾸면 발진이 죽지.않네요. 역시 프로브는 회로 동작에 영향을 주면 안되는.것이죠 ㅋ
문제는 삐꾸같은 이 프로브의 간섭을 어떻게 계속 유지할 것이냐인데 B+와 6n23p 사이에 플레이트 부하 저항이 없는 것에 착안해서 10옴 저항을 넣어줬습니다. 이렇게 하니 과연 발진이 꽤 줄어듭니다만, 여전히 프리로 사용할 수 없는 험이 뜹니다. 그래서 예전에 배운대로 6n23p의 플레이트와 그라운드 사이에 캐패시터를 달아주는 시험을 했습니다.

필름캡으로 테스트 해보니 12uF은 발진 커짐, 0.35uF은 꽤 작아짐, 그래서 한참 작은 값을 넣어야 한다는 생각에 부품 바구니를 뒤져보니 33nF이 있었고 위 사진과 같이 붙여주니…
dead silent 앰프가 되었습니다.
반킬 험이 안 잡힐 때 해체하려고도 했는데 계속 붙잡고 있었던 이유는 다른 석 대의 프리 앰프 대비해서 가장 lively sound라고 할 까요, 맑고 투명한 소리인 것을 느꼈기 때문이었습니다. 중국산 600대 600 도란스, 6n23p 진공관을 써도 좋은 소리가 나오기 때문에 포기하기는 아까웠습니다. 지금 소리를 들어보고 있는데 0.1킬은 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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