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서 Mullard 그린북에 나온 3W SE 시뮬을 올렸었는데 이 회로가 diyaudio 등에서는 Mullard 3-3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더군요. 아무튼 시뮬을 돌려본 이유는 만들어보려고 돌려봤기 때문에 어제부터 만들었습니다. PCB 만드는데 미쳐서 소형 러그 보드도 만들었는데 이게 이 회로에 딱입니다. 그래서 이 PCB를 썼습니다.

하지만, 아무 신호도 안 나오고 시정수도 이상하게 측정이 되어서 한나절을 고민했습니다. 구글신만 붙잡고 검색을 했는데, 그 때문에 몇가지 사실을 더 알게 되었는데요, 이 회로를 살짝 수정한 것을 BBC가 사용했더군요. 회로도가 들어 있는 설명서도 있습니다.
보면 큰 차이는 없이 그냥 이름만 AM8/2로 바뀐 것과 비슷한데 3옴 스피커를 대상으로 한 회로이고 OPT가 46.1:1 권선비라면 이게 임피던스가 얼마인지… (3 x 46.1 = 약 125옴 1차 임피던스는 아니겠지요…?) 아무튼 8옴 스피커와 5K OPT와 맞지 않기 때문에 접었고 그 다음에 있는 AM8/2A 회로는 직결이 아니고 커플링이 사용되어서 시도해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모든 배선을 PCB 밑에 했기 때문에 모르고 있던 실수를 찾았습니다. 초단 플레이트와 출력 그리드 사이의 배선을 안 했… ㅠㅠ 위의 사진에서 초단 6번핀에 연결된 파란색 선이 빠져 있었습니다. 연결하고 시정수를 측정해 봅니다.

원래 회로도에서 몇 군데를 바꿨습니다. R9는 10메가에서 1메가, R2는 1메가에서 470K, R1은 100옴에서 1K, R6은 3.9K에서 2.2K, 25uF은 33uF, 0.25uF은 0.15uF, 50uF은 47uF, 이런 식입니다. 가장 큰 변화는 R4가 560옴에서 500옴으로 바뀌었는데 이건 순전히 부품통에 560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500옴은 천일전자 50uF 아래 숨어 있습니다.
위의 그림에서 “10.6/9.8V”처럼 겹따옴표 안에 값은 만든 회로에서 측정한 값, 그 밑에 있는 20V는 LTspice가 시뮬레이션한 값으로 보시면 됩니다. R1/R2를 바꾼 이유는 이것이 input sensitivity를 완화시켜주기 때문입니다. 측정해보니 실제 그렇게 동작합니다.

원래 회로는 0.1Vrms 입력에서 3W 출력을 얻도록 하고 있지만 위와 같이 1Vpp 입력에서 3W 정도를 얻어서 볼륨 조절이 더 여유롭습니다.

THD는 안 재봤는데 -60dB 배음 크기를 보면 낮을 것으로 보입니다.

FRA는 그냥 탱고 U-608 OPT의 특성입니다. 초고역에서 ringing 생기고 100K 넘어가면 위상 반전 생기고 그렇습니다. 소리를 들어보니 소리도 좋긴 한데 탱고 U-608 유니버설 OPT로 들었던 소리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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