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fkill 프리, Revisited

반킬 프리를 대강 만들긴 했지만 만들고 바로 쳐박은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소리도 그냥 그렇고 파형도 안 좋아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게 가장 결정적인데 진공관을 여러 개 잡아 먹었습니다.

앰프를 켜고 전원이 안정화되면 ecc88의 두 캐소드가 109V 정도로 가는데 문제는 차가울 때 켜는 순간 발생합니다. B 전원은 다이오드 리플 키트, 히터는 직류 정류와 75V 정도의 히터 플로팅을 쓰고 있는데 ecc88/6n23p가 차가울 때 전원을 켜면 캐소드에 걸리는 전압이 순식간에 200V를 향해 달려가면서, 진공관에 번개가 칩니다.

지금까지는 알리 600:600 트랜스가 뭔가 이 회로와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 하면 UTC 1K:4.5K 트랜스를 1:1 구성으로 엮으면 번개가 치지 않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UTC 트랜스로는 뭔가 소리도 그렇고 파형도 안 좋아 보입니다. 그래서 다른 분들이 많이 쓰시는 알리 600:600을 다시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이 트랜스도 역시 PCC189 관을 하나 잡아 먹었습니다. 이제서야 B 전압에 30초쯤 지연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예전에 메타모르 방구 소리 해결용으로 구입했던 타이머를 장착했습니다. 전원을 켜면 히터에는 30초 동안 전원을 공급하고, 그 후에 정류 리플 키트에 전원을 공급하는 것이죠. 몇 번 시험을 해봤는데 이제는 관을 잡아먹지 않을 듯 합니다. 맨 처음에 희생된 암페렉스 버글보이가 아까와 죽겠습니다

새로 구입한 알리 트랜스를 앰프에 장착하기 전에 주파수 응답 특성도 한 번 봅니다.

30KHz부터 발진 같아 보이는게 있네요. 바람님이 알려주신 2K 저항을 덧대어 봅니다.

Gain이 -2dB 빠지고 발진 같아 보이는게 없어졌습니다. 좀 더 튜닝을 해도 될 것 같아 1K 저항을 덧대봅니다.

Gain이 더 줄고, 20KHz부터 특성도 덜 좋아 보입니다. 4.7K 정도로 가기로 합니다.

Gain이나 40Khz 이상의 응답이나 이게 셋 중에서는 제일 나아 보입니다.

트랜스를 장착할 공간이 없어서 공중부양을 했습니다.

6n23p를 장착했는데 소리는 UTC 트랜스가 있던 때보다 훨씬 좋습니다. 여기에 굳이 6DJ8/ECC88 구관이나 룬달 600:600을 쓸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프리앰프의 Bode Plot인데 Gain이 꽤 크고, 트랜스 단품에서 봤던 고역 발진이 좀 남아 있네요. 저걸 반듯하게 만들려면 저항값을 다시 튜닝해야 할 듯 합니다. 하지만 소리 좋은데 저 공중부양된 트랜스를 뜯으려면 귀찮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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