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테이블 리캡

새로 만든 포노앰프를 이리 저리 들어보는데 소리가 테이프 늘어진 소리가 나서 회전수 체크를 해보려고 했는데 이미 눈으로 보기에도 스트로보스코프가 파도를 탑니다. 측정결과에도 그게 고스란히 나오네요.

턴을 돌리기 시작해서 초기에는 저 오차가 1% 이상 수준으로 커지기도 하지만 좀 안정화되면 0.5% 정도로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너무 크죠. 이게 테크닉스 SL-1300 모델인데 Wow & flutter 스펙이 0.03%입니다만, 휴대폰 앱으로 측정한게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아무튼 회전속도 파도와 W&F가 너무 큽니다. 바로 검색해서 조정 방법이 없는지 알아보는데 어떤 유튜브 동영상에 리캡을 해줘야 한다는게 뜹니다. 보니까 기판이 바로 노출되어 있어 분해하기가 쉬워서 일요일 아침 사부작으로 좋을 것 같아 바로 턴테이블을 뜯어봅니다.

이 기판입니다. 턴테이블의 하판을 뜯으면 이 기판이 바로 보입니다. 납땜면에도 전해캡이 2개 보이네요.

윗면에는 전해캡이 6개 있습니다. 총 8개만 교체하면 됩니다.

가지고 있는 것을 뒤져 국산, 중국산 모두 투입해 전해캡은 모두 교체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조립 후 다시 측정해봅니다.

이 정도면 유의미한 결과인 것 같지요? 최소한 귀로 들을 때 그 파도치던 빨라졌다 느려졌다 현상은 없어졌습니다.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으니 어떤 놈이 문제였는지 알아보고 싶은데 LCR 미터가 없습니다. ㅠㅠ 그래서 Fluke 107의 간이 캐패시턴스 측정 기능을 이용해보았습니다.

2.2uF은 재고가 없기도 했지만 까먹고 교체를 안했군요 ㅠㅠ

전반적으로 100uF 이상되는 놈들이 전해캡 허용 오차 20%를 넘기고 있는데요, 작은 놈들은 괜찮네요. 그리고 아마도 330uF이 가장 큰 문제였나 봅니다. 160uF으로 측정되기도 하고 652uF으로 측정되기도 하고… 맛이 간 부품 냄새가 납니다.

이런 사부작이 헛수고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나름 보람찬 일요일 오전 사부작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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