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mor 1차 완성

6N2P를 초단관으로, EL34를 출력관으로 사용하고 독특한 NFB 방식을 사용하는 SE 앰프 메타모르. 6N2P는 6DJ8 등으로 바꿔볼 수 있고, EL34는 KT88 등으로 바꿔볼 수 있는 변신의 귀재다. 부품들을 모으기 시작한지 벌써 두 달? 얼추 필요한 것들은 다 모았는데. 원래 사용하려던 케이스가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케이스까지 앰만사 제품으로 가기로 결정해서 시간이 더 걸렸다.

맨 처음에 한 일은 정전압 정류 회로를 만드는 것. 사진의 것을 만들어 사용하려고 했는데 이건 양파 트랜스용이고 앰만사 트랜스는 단파이면서 배전압 정류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저 사진의 오른쪽 절반을 개조했다. 개조된 보드는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다.

다이오드가 하나 옮겨가고 하부의 배선이 거의 다 바뀌었다. 저 회로를 회로도로 그려보면 이런 식이 된다. 두 개의 회로가 있는데 위는 양파 트랜스용, 아래가 단파 트랜스 배전압용이다. 적용된 회로는 아래.

정전압 정류 보드를 테스트 해봤는데 전압이 설계만큼 안 나온다. 하루 후에 발견했지만, 납땜 실수로 C2 D5 사이 연결이 떨어져 있었다. ㅡ.ㅡ

1차 완성한 것은 위와 같다. 빨간색, 파란색, 검은색과 하얀색 드럼통 모양이 오디오용 내압/용량을 가진 무식하게 크고 비싸기까지 한 캐패시터 종류들이다. 녹색은 10와트짜리 저항, 회색은 5와트짜리 저항. 나머지는 뭐 특별하진 않다.

큰 진공관은 중국제 푸슈반 EL34, 작은 진공관은 소련제 6N2P, 마스킹 테이프로 스펀지를 붙여놓은 것은 출력 트랜스, 그 사이에 있는 것은 전원 트랜스다. 진공관 앰프는 뒤집어 놓고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트랜스 케이스가 다 상처가 난다. 미리 보호책을 마련해 두는게 좋다.

정전압 정류 보드의 문제를 해결하니 바로 거의 잡음없는 좋은 소리가 난다. 첫 시도로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 이젠 튜닝과 부품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몇 달은 놀 수 있게 되었다.

P.S. 진공관 앰프 만들어보니, 결국 고전압으로 동작해야 하는 회로라서 고전압을 견딜 수 있는 부품을 써야 하기 때문에 왠만한 것이 다 비싸다. 50V 0.47uF 캐패시터는 15원이지만 630V 0.47uF은 중국제라고 해도 1달러 가까이 한다. 소리가 좋다고 인정받은 빈티지 물건은 가격이 천정부지다. 물론 진공관과 출력 트랜스는 더 하다.

댓글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