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워낙 PCB를 싸게 만들어주니 저도 모르게 자꾸 간단한 PCB를 그립니다. 오늘 도착한 PCB는 러그 보드입니다.

100% 자유도를 가지는 일반 러그 보드보다 약간 제약을 두어 편의성을 추구한 PCB입니다…만 첫 납땜을 해보니 잘못 만들었다는 것을 바로 깨달았습니다 ㅠㅠ
약간 제약을 두었다는 의미는 이렇습니다. 9핀 초단은 제일 많이 쓰는 ecc83 (12v) ecc88 (6.3v)를 의도하고 (히터 4,5,9) 거기에 플레이트 저항, 그리드 리크 저항, 바이패스 저항 자리를 만들고 일부 연결했습니다. 드라이브 단에는 비슷하게 6sn7 핀아웃을 하나만 만들었습니다. (히터 7,8) 마찬가지로 출력관 자리에는 el34 종류 핀아웃을 두 개 만들었습니다. (히터 2,7) 의도는 히터 배선만 좀 덜해도 좋다 이런겁니다.

첫 적용으로 ecc81, 6ah4를 옮겨보기로 했습니다만 시작하자마자 수많은 실수를 알게 되었습니다
1. 6ah4가 el34와 핀배열이 다르네요 첫 대상을 잘못 골랐습니다 PCB에서 1-8번을 연결해놨는데 드레멜로 다시 끊었습니다 ㅠㅠ
2. 샤시 그라운드 단자를 안 뽑아놨습니다 접지선을 그라운드와 연결된 저항 구멍에 연결했습니다 ㅠㅠ
3. 초단 플레이트 저항이 5w, 10w급도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까먹었습니다 시멘트 저항 풋프린트가 작습니다 ㅠㅠ
4. 바이패스 캡을 쉽게 납땜할 수 있는 홀을 안 만들었습니다. 저항에 업었습니다. ㅠㅠ
5. 초단, 드라이브단, 출력단의 히터 배선을 모두 분리했는데 이게 가상 접지를 하려니 귀찮아지네요
6. 여전히 저항 구멍에는 납땜이 오래 걸립니다. 패드를 더 키워야 합니다.
7. 신호 입력 단자를 생략했더니 역시 불편합니다. 그리고 여러 군데 그라운드 홀을 뚫어두면 좋을 듯 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되고 소리는 잘 나옵니다만, 개선을 해보거나 자유도 100% (그러나 수많은 배선) 러그로 회귀하거나… 그렇게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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