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여성 보컬 플레이리스트를 올려서 많은 하트를 주시니 또 올리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제가 좋아했던 초기 뉴에이지 곡들을 플레이리스트로 만들어 봤습니다
그런데 타이달에 없는 곡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유튜브로 구성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뉴에이지는 William Ackerman으로부터 시작했다고 봐도 되고
아래 리스트에도 그의 곡이 4곡이나 있을 정도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입니다
스탠포드에 진학했지만 공부와 담을 쌓았던 그는 목수일과 기타 연주를 병행하다가
친구들이 돈을 마련해 주면서 꼬시는 바람에 데뷔 앨범을 냈습니다.
그러다가 목수일은 때려치우고 아예 레이블 회사를 차린 것이 Windham Hill입니다.

이 레이블에서 발매하는 음악들이 기존에 범주에 잘 맞지 않았는데
빌보드에서는 뉴재즈로 분류했고 나중에 타워레코드가 뉴에이지 섹션을 만들어서 장르 이름으로 굳어졌다고 하네요
윈드햄힐에서 George Winston의 레코드들, 특히 December가 대히트를 기록하면서
뉴에이지 음악 열풍이 불게 되었습니다
미니멀리즘 스타일의 앨범 자켓은 사진작가들의 작품사진이 들어간 덕에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었고
당시에 여피족으로 불리던 새로운 계층의 입맛에 맞게 됩니다
그래서 윈드햄힐 외에도 New Age 음악 전문 레이블이 많이 생기게 되었는데
Narada, Private 등 레이블의 음반은 80년대 후반, 즉 제가 음반을 사기 시작하던 때에
국내에도 라이센스 출반이 꽤 이루어져 20여장의 음반을 산 것 같습니다.
아래 플레이리스트는 제가 구입한 앨범에서 추린 것들입니다.
1. William Ackerman – If you look
아주 톤이 높은 관악기 소리가 나오는데, 이건 아날로그 방식의 목관악기 신서사이저인 리리콘이라는 악기입니다
15번 트랙에 있는 Shadowfac라는 그룹의 리더인 척 그린버그의 연주입니다
2. Eric Tingstad / Nancy Rumbel – Shenandoah
낸시 룸벨은 오카리나, 오보에, 잉글리시 혼을 모두 연주하는 분인데 이 곡에서도 세 악기를 모두 연주합니다
3. Paul Speer / David Lanz – Behind Waterfall
윈드햄힐에도 전자음악이 많이 있지만 Narada 레이블은 전자음악을 Narada Equinox라는 레이블로 묶어서 발매 했습니다. 이 곡은 들어보시면 어? 나 이곡 아는 곡이네 하실겁니다
4. Michael Hedges – Aerial Boundaries
마이클 헤지스는 요즘 대세인 핑거스타일 기타연주가 생소하던 시절에 이미 독특한 스타일을 추구했습니다.
이 곡에서도 해머링온/풀링오프로 구성된 독특하고 장엄한 연주를 들을 수 있습니다
5. George Winston – Thanksgiving
설명이 불필요한 곡이죠
당시에 단골 레코드 가게 사장님에 의하면 영화 보디가드의 OST 앨범과 함께 가장 많이 판 음반이라고 합니다
이 December 앨범이 한 장도 안 팔린 날이 있었나? 기억이 안 난다고 하네요
몇 년 동안 계속 팔렸다는 천하의 띵반이죠
6. William Ackerman – Processional
저를 William Ackerman 팬이 되게 만든 곡입니다. 이 곡은 이정선 기타교실 3권에도 실려 있습니다 ^^
7. Suzanne Ciani – Summer’s Day
Ciani는 Private Music의 간판이었을까요? Priviate의 앨범도 국내에 몇 장 발매가 되었습니다.
이 곡은 여름에 틀어놓고 낮잠 자기 정말 좋은 곡입니다.
8. George Winston – Variation on the Kanon
설명이 불필요한 곡이죠 (2)
9. Ed Gerhard – The Handing Down
Windham Hill Guitar Sampler에서 만난 곡입니다
10. David Lanz – Cristofori’s Dream
데이빗 란쯔를 스타로 만들어준 곡입니다. 나라다 레이블의 조지 윈스턴?이라고 할까요
11. David Arkenstone – Carnation Lily Lily Rose
데이빗 아켄스톤은 자주 듣지는 않았던 뮤지션입니다만, 좋은 곡 하나 선곡했습니다
12. Alex de Grassi – Turning/Turning Back (Live)
윌리엄 애커맨의 사촌으로 맨 처음에 이곡을 들었을 때는 2명, 혹은 3명이 연주하나? 이런 착각을 했습니다.
변칙튜닝의 고난도 테크닉 곡이지만 매우 아름답습니다.
13. Paul Speer / David Lanz – Rain Forest
이 곡은 들어보시면 어? 나 이곡 아는 곡이네 하실겁니다 (2)
14. William Ackerman – The Impending Death of the Virgin Spirit
저를 William Ackerman 팬이 되게 만든 곡입니다. (2)
15. Shadowfax – Shadowdance
이 곡은 윈드햄힐의 대표 일렉트로닉 밴드인 쉐도우팩스의 대표곡입니다.
16. Suzanne Ciani – The Velocity of Love
아마 Ciani의 대표곡이 아닌가 합니다.
17. Bill Maze – The Silverplume Waltz
Windham Hill Guitar Sampler에서 만난 곡입니다 (2)
18. Leo Kottke – First to go
당시에 리오 코트키의 앨범도 Private Music 레이블로 여러장 라이센스 발매가 되었습니다.
그 중에 하나 골라봤습니다
19. Andreas Vollenweider – Pearls and Tears
안드레아스 폴렌바이더의 대표곡인데 약간 Yanni 음악풍?인 것 같습니다
아, 이 리스트에서는 Yanni, Vangelis, Enya 등의 곡은 워낙 잘 아시니까 제외했습니다.
20. William Ackerman – Conferring with the Moon
달과의 컨퍼런스, 달과의 대화 정도로 보면 될까요? 척 그린버그가 리리콘을 연주해준 또 하나의 대표곡입니다.
1번과 더불어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입니다
여담) 윌리엄 애커맨은 엄청난 음악인이지만 악보를 읽을줄도 쓸줄도 몰랐다고 합니다.
어떻게 그 사실을 알게 됐냐면 If you look의 타브 악보를 아무리 찾아도 구할 수 없어서
윌리암 애커맨에게 악보를 구하고 싶다고 이메일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답장이 왔습니다만, 내용이 이랬습니다
저는 오선지 악보도 타브 악보도 읽지 못합니다. 내 음악이 악보로 남겨진 것이 있다면 마이클 헤지스 같은 다른 사람들이 채보해 놓은 것입니다.
저는 오픈튜닝만을 사용해 작업하고 있는데 그 튜닝법을 적어 놓지 않았다면 나중에 그 튜닝도 잊혀지고 맙니다. 그리고 나는 내가 녹음한 곡을 다시 듣지 않습니다. 그래서 If you look이라는 곡도 기억이 안 납니다. 한 번 찾아 들어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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