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 보수? 사서 고생입니다

진공관 앰프가 있는 골방은 여름에 정말 힘드네요

데논 리시버가 있는 거실을 더 많이 이용해야 할 것 같아서 리시버에 물려있는 탄노이 스피커를 바라봅니다

인터넷에서 퍼온 T225 사진입니다.

듀얼콘센트릭 유닛이 들어간 입문기, 저가형 모델인 것 같습니다

웨스트민스터, 그리니치 처럼 나름 Mayfair라는 이름도 있습니다.

최근에 들어보면 소리가 살짝 이상한 듯 해서 그럴리는 없겠지만 혹시라도 스피커 네트워크에 뭔가 해줄 수 있을까 싶어 뜯었습니다

샤시에 녹이 슬어 있기는 하지만 네트워크 자체는 매우 멀쩡해 보였습니다.

저 상태에서 멀티미터로 캐패시터 용량이 잘 측정되지도 않았고요

손을 대면 고장난다는 느낌이 들어서 빠르게 포기하고 ㅠㅠ 다시 조립했습니다.

부식된 너트와 와셔를 모두 새것으로 교체하니 이만큼 고물이 생겼습니다

1976년에 나온 오래된 놈이라 건드리면 바스라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Treble/Presence 조절 노브를 빼다가 플라스틱이 부러졌습니다. 순간 접착제를 먹여서 해결했습니다

그런데 조립했더니 오른쪽이 소리가 안 나옵니다. ㅠㅠ

30년 넘게 가지고 있는 스피커라 짐작가는 곳이 있습니다.

스피커 케이블 연결 단자쪽이라고 생각하고 보니 과연 그렇네요.

스피커를 눕히다가 금속 단자와 구리선이 이별했습니다. 제짝 볼트는 사라졌구요.

적당한 스크루를 하나 골라서 임시 땜빵을 했습니다.

스피커 안 쪽의 바인딩 포스트를 조이는 너트가 헐렁해져 있어서 조여주려고 보니 그쪽 단자도 빠지기 일보직전입니다. 그래서 단자를 니뻐로 눌러줬더니 역시 세월을 이기지 못해 삭아있어서 부러져 버립니다. 결국 알리에서 구입해 두었던 금빛 단자로 교체를 했습니다. 저것도 찝는 도구를 샀는데 귀찮아서 니뻐로 대강 눌러버렸습니다.

동전과 와셔를 발 밑에 괴어서 건들건들하지 못하게 해주니 왠지 음질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땀은 비오듯 흘렸지만 보람찬 보수작업이었고, 요즘 핫 하다는 프레스 스프링을 사볼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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